캐나다 일상

이제 워털루 대학 (University of Waterloo)의 기숙사가 새로운 집

규우 2022. 9. 24. 12:51

딸아이가 캐나다로 올 때 겨우 3살이었는데 벌써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고 싶다던 워털루 (University of Waterloo) 대학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Biomedical Engineering) 과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떨어져 본 것이라고는 학교에서 진행하던 3일짜리 캠프가 전부였는데 막상 보내려고 하니 섭섭하네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뭘 해도 졸업은 가능했던 시절이라 대학 시절 동안 부어라 마셔라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여기서는 대학부터가 본격적인 공부의 시작이라고 하니 살짝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던 학교와 과에 입학했으니 잘하리라 믿습니다.

워털루로 출발하기 전 그렇게 짐을 줄이라고 했건만 가방이 산더미입니다.
갈 때야 우리가 함께 가니 문제가 없겠지만 Co-op을 위해서 4 달마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저 많은 걸 어떻게 가지고 이동할지 궁금해집니다.
가까운 토론토로 이동하면 모르겠지만, 만일 캘거리로 Coop을 오게 된다면 짐을 가지고 오는 것도 큰일이 될 것 같네요.



캐나다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이 Flair Airline을 예약해 두고 온라인으로 티켓팅을 하니 수화물 값만 30만 원 가까이 나옵니다.
그래도 줄이고 줄인 것이라고 하니 가지고 가야겠죠.

 

캘거리 공항에 도착하니 정말 가는가 싶네요


자정이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우버를 이용해 호텔에 도착 후 잠시 눈을 붙인 뒤 아침 일찍 일어나 가방을 잔뜩 싣고 기숙사에 도착했습니다. 워털루의 시간이 캘거리보다 2시간이 빠른지라 더 피곤하네요


기숙사에 들어갈 때 무빙카트에 가방을 넣고 옮기는데, 하필 3층으로 배정받아 계단으로 저 가방을 다 옮겨야 하네요. 다행스럽게 도와주는 학교 선배들이 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후까지 짐 정리를 도와주고, 좀 더 필요한 물품이 있어 월마트, 코스트코를 돌아다니며 부족한 물건을 샀습니다.

저녁을 먹으려 식당가로 갔더니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다행스럽게도 맛이 좀 괜찮다는 한국식당에 자리가 있어 한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 기숙사에 뭘 고쳐줄 게 있어 함께 캠퍼스를 가로질러 기숙사로 갔습니다.


캠퍼스를 이렇게 걸어본 것도 참 오랜만인데, 딸과 함께 걸으니 좋네요.
마치 제가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고, 이상하게 제 가슴이 설레네요.


그동안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딸이 잘 적응해서 재미있는 마지막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