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에디 반 헤일런 (Eddie Van Halen) - 그는 갔지만, 기타연주는 영원합니다.

규우 2021. 5. 20. 12:12

오늘 퇴근길에 음악을 듣는데 반 헤일런의 너무 유명한 곡 Panama가 흘러나오네요.

예전에 우상으로 여기던 그룹이었는데 작년 10월 6일 65세의 나이로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 (Eddie Van Halen)이 후두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는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이제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미 설암 등 여러 병마와 싸우던 그였기에 이제 병마 없는 편안한 곳에서 기타연주를 하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예전 80, 90년대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듯한 반 헤일런 밴드 로고입니다.

 

제가 에디 반 헤일런을 처음 본 것은 한참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장르에 빠져있을 때 친구에게 빌린 뮤직비디오였습니다.

그 당시 가장 행복했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어렵사리 구했을 때였죠.

집에서 하루종일 보던 장면을 또 봐도 행복한 시절, 드디어 친구를 통해 “반 헬런 라이브”라고 적혀있던 비디오를 받고 집으로 달려와 TV로 그를 처음 본 순간 충격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분명히 귀에 들리는 것은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인데, 눈에 보이는 그는 마치 사춘기 소년이 기타를 매고, 너무 즐겁게 그리고 아주 장난스럽게 기타를 연주하던 모습은 지금껏 보아온 다른 헤비메탈 그룹과는 너무나 상이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려함과는 멀어 보이고 러닝에 펑퍼짐한 빨간 바지를 입고 이리러지 뛰어다니던 그의 모습은 하드록, 헤비메탈을 통틀어 처음 접하는 기타리스트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라이트 해머링이라는 가타 주법이었는데요.

이는 기타 연주 시 피크를 사용하는 대신 오른손으로 기타의 플랫 부분을 눌러가며 연주를 하는 테크닉인데 이는 반 헤일런이 만든 독특한 기타연주 기법으로 훗날 많은 기타리스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태핑과 암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아주 신기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내던 그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태핑은 오른손으로 기타 플랫 부분을 때려서 한 옥타브 높은음을 내는 고급 기술입니다.

 

또한 이때 사용하던 기타 바디의 독특한 무늬 역시 그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형 알렉스 반 헤일런과 함께 그룹을 결성하여 수많은 앨범을 발표했으며, 특히 1984년에 발매한 Jump라는 곡은 헤비메탈 그룹으로는 드물게 빌보드 싱글차트에 1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그룹으로 칭송을 받게 됩니다.

 

아주 우스운 일화가 있는데, 에디가 선물 받은 드럼 세트에 형 알렉스가 더 흥미를 느껴 결국 에디가 기타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것이 기타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기타리스트의 탄생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 같네요.

 

지금도 들어보면 고작 4명의 멤버가 연주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꽉 찬 사운드는 에디 반 헤일런의 기타 연주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아주 장난스럽게 기타를 신들린 듯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집에 돌아와 볼륨을 크게 올리고 반 헤일런의 파나마를 다시 듣습니다.

그 당시 아주 어렵게 구해서 봤던 영상인데 이제는 유튜브에서 검색만 하니 바로 나오네요.

역시 유튜브가 최고입니다.

혹시 에디 반 헤일런의 연주가 궁금한 분이 계시면 영상을 한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종류의 음악과 맞지 않는다는 분이 계신다면, 또 다른 유명한 곡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인데요.

여기서 에디가 기타 연주를 했다는 것을 아닌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3분에 나오는 기타 솔로는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신들린 연주만 못 하지만 그의 기타 테크닉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멋진 노래와 함께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