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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올림픽 또 하나의 주제가 - 휘트니 휴스턴 One Moment in Time

규우 2021. 5. 25. 09:46

비가 오는 날이라 유튜브를 검색하다 우연히 88년 올림픽 주제가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들었습니다.

 

80년 모스크바, 84년 LA 올림픽이 자유, 공상 진영의 보이콧으로 인해 반쪽짜리 올림픽으로 치러졌다고 하면 88년 서울 올림픽은 이념을 떠나 스포츠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된 올림픽으로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한 스포츠 축제였습니다.

또한 제 기억으로는 최초로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이었다는 것입니다.

 

81년 어느 아침 아버지가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올림픽이 뭔데요 라고 되물어 봤던 기억도 나네요.

 

86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해 탄력을 받은 우리나라는 88년 세계적인 행사도 아주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당시 한국이 어디인지도 모르던 사람들에게 확실히 인지를 시켜준 하나의 기념비적인 행사였습니다.

 

아직 기억에 남는 것은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일명 서머타임이라는 것을 올림픽 2년 전에 도입해 87년 88년 두 해 동안 소설에서나 봐오던 서머타임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 도저히 수업을 빼줄 것 같지 않았던 호랑이 같은 선생님조차도 금메달이 걸린 경기가 있을 때면 잠시 수업을 중지하고 함께 응원한 것, 인기 없고 한국 선수가 나오지 않는 종목의 티켓을 한 장에 500원이라며 강매하던 선생님 등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의 추억인 것 같습니다.

 

당시 올림픽 개막식을 TV로 지켜보며 가슴 뭉클했던 시절이 벌써 35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네요.

 

손에 손잡고는 올림픽 역사상 감히 최고의 주제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완성도가 높은 곡이었습니다.

코리아나 멤버들이 관중석에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던 모습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생생합니다.

 

오늘은 다른 노래를 말씀드리려 포스팅을 합니다.

손에 손잡고야 한국 사람에게 워낙 유명한 노래이기 때문에 모르는 분이 없을 테지만, 사실 미국에서 더욱 유명한 노래는 따로 있죠.

서울 올림픽을 테마로 해 만든 앨범이 있는데 그중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영원한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One Moment in Time이라는 곡입니다.

 

휘트니 휴스턴이야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며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과 올림픽 스타의 환희가 적절히 잘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주는 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낯익은 선수들이 나옵니다.

특히 도입부에 올림픽 성화 봉송 및 점화 장면이 참 인상적이며, 당대 최고 스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기억에 나는 선수는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망명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자신의 몸무게 3배를 들어 올린 역도 슐레이마놀루, 인간 새 부브카, 단거리 여제 조이너, 여자 개인 체조 우승자 슈슈노바, 올림픽 최초의 100mm 2연패 루이스, 다이빙 종목의 신사 루가니스, 수영 신동 에반스, 테니스 여제 그라프 정도인데 35년 전이라 모두 풋풋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는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존슨도 있네요.

 

거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소련이 헹가래 모습이 나오는데 이게 바로 드림팀을 탄생시킨 사건이죠.

농구 = 금메달이라는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사건으로 준결승전에서 소련이 우승 후보이던 미국을 82-76으로 누르고 결승에서 유고까지 잡아버리며 금메달을 차지하게 됩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NBA 선수로 구성된 말도 안 되는 선수단을 파견하여 아주 여유롭게 금메달을 되찾게 됩니다.

 

영상 속에 나오는 스포츠 스타들의 환희를 보고 있으니 그때의 여운이 아직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