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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자동차 유지비용 - 비싼 것 맞나요?

규우 2021. 8. 17. 10:50

캐나다서 살면서 느낀 것은 한국처럼 대중교통이 발전한 나라도 드물다는 것입니다.

어디건 할 것 없이 지하철 혹은 버스로 대부분 모든 곳을 큰 불편 없이 갈 수 있으며, 택시비 또한 저렴하여 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반면 캐나다는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아 자동차를 가지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집에 자동차가 몇 대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다 필요에 의해서 할 수 없이 몇 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자동차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자동차를 가짐으로 인해 생기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해가며 운행을 합니다.

 

자동차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기름값, 정비비 등의 부대비용이 발생하는데, 여기서는 이것도 또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캐나다로 오기 전 한국의 비용과 비교하는 것이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지금은 한국도 비용이 많이 상승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기름값에 대한 것은 제외하더라도, 매년 대략 아래와 같은  3가지가 유지비 명목으로 지출됩니다.

  • 자동차 보험
  • 자동차 등록
  • 자동차 정비

 

캐나다에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자동차 보험료입니다.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산 뒤, 한국의 무사고 경력을 넣어 견적을 받아봤더니 무려 $2,000 정도가 나왔습니다.

차츰 캐나다 경력이 쌓이고 무사고 기간이 늘어감에 따라 보험료도 많이 내려가지만 이도 마지노선이 거의 $1,200 정도로 느껴지네요.

제가 사는 앨버타주는 일반 보험업체에 자동차 보험 계약을 맺을 수 있어서 그나마 싼 편이지, 옆 동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경우는 주 정부에서 보험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험금이 더 비쌉니다.

 

그리고 자동차 등록비용인데 이는 매년 등록을 해야 자동차 운행이 가능합니다.

Alberta Vehicle Registration Renewal이라 하여 매년 $84.45 하던 것이 작년을 기점으로 $93로 올랐습니다.

등록하러 가면 기존 등록증과 보험증서를 보여주면 바로 재발급을 해주는데, 일 년마다 내는 세금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정비 비용이 남아있네요.

가장 기본적인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50 ~$75 정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애교 수준입니다.

인건비가 비싼 이쪽 동네는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는데도 $300이 넘습니다.

정비업소에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가면, 엔진오일 교체하면서 체크를 해보니 이것저것 바꾸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보통 시작이 $300 ~$400 선이며, 운이 좋으면 $200선에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전 자동차 정비를 하러 갔더니 견적이 $1,300인데 하나가 워런티가 적용되어 $950이 나왔다고 이야기하는데, 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정비를 받긴 했지만 참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를 다니면 범퍼가 없는 차, 뒷유리가 날아가고 없는데 유리 대신 비닐을 덮고 다니는 차, 옆문이 찌그러진 채로 다니는 차… 수없이 많은 차를 보게 되죠.

 

지금까지 이야기한 비용은 한대에 들어가는 비용이며, 두 세대를 가진다며 비용 또한 자동차 개수와 비례하기에 한 번씩 목돈이 나갈 때가 생기면 참 부담스럽습니다.

 

이제는 머릿속에 대략의 비용이 자리 잡고 있으니 무덤덤해집니다.

그때그때 들어가는 유지비용은 자동차를 관리하기 위한 최소의 비용이며, 관리를 잘해서 오래 타는 것이 결국은 절약하는 것이라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잔고장 없이 잘 달리는 자동차에 고맙게 생각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