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보

캐나다의 의료체계

규우 2021. 3. 29. 06:30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를 즐겨 보곤 했었는데 영국 출신 Eva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서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진료비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슨 소리인가 했었는데 캐나다에 와보니 이해를 하겠습니다.

각 주마다 다르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캘거리는 Alberta 주 소속이며 모든 의료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보이는 수납창구는 어딜 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밴쿠버가 있는 British Columbia 주에 있었을 때는 자세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 가족당 $100 넘는 금액을 3개월에 한 번씩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의하면 이도 폐지가 된다고 하니 밴쿠버도 이곳 캘거리와 똑같이 모두가 무료 의료혜택을 누릴 것 같습니다.

한국만큼 높은 의료수준에 비해 의료혜택의 문턱이 낮은 나라는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일 겁니다. 요즘은 의료보험이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이 되어 예전보다는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이나 치료의 혜택을 누린다고 들었습니다.

캐나다도 의료수준이 높다고는 하나 체감상 느끼는 현실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진의 사례를 많이 듣는데, 이유는 황당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간단한 진료를 받건, 큰 수술을 하건 모두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라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모든 것이 무료이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다는 것은 한국인으로는 참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가볍게 열이 난다거나 감기 기운이 있다면 가까운 Walk-in Clinic이라는 곳으로 예약 없이 갈 수도 있지만, 운이 좋다면 몇십 분 운이 없다면 몇 시간을 대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황이 위급한 것 같아 응급실을 찾으면, 이곳은 더 심각합니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 6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도 재수가 좋은 경우죠.

 

주치의를 만나려고 하면 어떨까요?

최소 1주 아니면 2주를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고, 주치의의 소견서를 가지고 각종 검사를 하려면 검사에 따라 몇 주 혹은 몇 달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돈을 내면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겨나 논란의 선상에 있는데 ,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큰 일이 아닌 이상 순서를 기다립니다.

한국은 돈이 없어서 병을 키운다지만, 캐나다는 순번을 기다리다 병을 키운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기다림은 캐나다에 살면서 가장 익숙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생각과는 다르게 느리게 돌아가기 때문에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은 빨리 진행이 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느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면 Thank you라고 한마디만 하고 나오면 되죠.

비록 기다림의 시간은 괴로웠지만, 이 순간만큼은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캐나다에서 세금을 많이 걷어가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병원을 이용하면 확실히 느낌이 옵니다.

저 역시도 내시경, CT, 초음파 등 많은 검사를 무료로 받았으므로 그나마 그동안 열심히 낸 세금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은 느낌이네요.

 

캐나다에서는 목적에 따라 병원도 다르게 운영이 되고 있는데 크게 4가지로 구분이 되곤 합니다.

다음에는 캐나다의 병원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