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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Sandman - 나이 들어 다시 만난 Metalica

규우 2026. 2. 5. 13:40

세월이 참 묘합니다. 젊은 시절엔 그저 "너무 하드하다"는 이유만으로 리스트에서 무조건 빼버렸던 **메탈리카(Metallica)**의 음악을, 이제야 뒤늦게 붙잡고 씨름하고 있으니 말이죠. 예전엔 들리지 않던 그 묵직한 질감이 이제야 가슴에 와닿는 걸 보면 저도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데스메탈 보컬이 해석한 '메탈 발라드(?)

우리 밴드 보컬의 음색은 사실 정통 록보다는 데스메탈(Death Metal) 쪽에 훨씬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 거칠고 파괴적인 보이스를 어디에 녹여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곡이 바로 **'Enter Sandman'**이었죠.

누군가는 이 곡을 두고 "메탈계의 발라드"라고 농담처럼 부르기도 하지만, 막상 연주해 보면 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보컬의 묵직한 저음이 샌드맨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만나니, 원곡과는 또 다른 묘한 압박감을 주더군요.



그 두터운 '벽'을 재현한다는 것

메탈리카의 사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스튜디오에서의 수많은 더빙 작업입니다. 기타 백킹을 몇 겹이나 쌓아 올려 만든 그 '소리의 벽'은 정말 압도적이죠.

라이브 합주에서 그 두텁고 꽉 찬 톤을 흉내 내기란 정말 까다로운 숙제였습니다. 한 대의 기타로 그 질감을 메우려니 손가락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고, 이펙터 세팅 하나하나에도 평소보다 훨씬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제임스 헷필드의 그 전매특허인 '다운 피킹' 사운드는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더라고요.



커크 해밋, 그리고 환상적인 와우(Wah) 페달

메탈리카 음악의 완성은 역시 기타리스트 **커크 해밋(Kirk Hammett)**의 솔로입니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와우 페달(Wah-wah pedal) 활용은 정말 '맛깔스럽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이번 연주를 준비하며 그 톤을 연구해 보니, 와우 페달과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지점에서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그 묘한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페달 워킹에 정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글을 마치며

젊었을 땐 그저 소음처럼 들렸던 메탈리카의 리프가, 이제는 인생의 고단함을 뚫고 나오는 시원한 돌파구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손가락은 예전처럼 빠릿하게 움직이지 않고 톤 잡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이 묵직한 사운드에 몸을 싣고 있으면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