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카메라 - 니콘 D750 에서 캐논 EOS RP로 기변

규우 2022. 2. 21. 13:49

오늘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카메라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딸아이 학교 이벤트 때 사진을 찍어주려는 목적으로 니콘 D750 바디에 80-200mm F2.8 렌즈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주로 모든 이벤트가 실내서 이루어지는지라 노이즈 억제가 좋다는 풀프레임 바디에, 사진 찍으러 이래저래 다니는 걸 좀 쑥스러워하는 저로서는 200mm 줌 렌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죠

역시 풀프레임 바디에 최대 망원에도 F2.8의 밝은 조리개 덕에 흔들림과 노이즈가 없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기에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무게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바디가 835g에 렌즈가 거의 1.3kg로 두 개의 조합이면 2kg이 훌쩍 넘어가는 데다, 또 다른 렌즈까지 추가가 되다 보니 무게에 대한 압박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젠 딸도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행사도 거의 없으니 좀 가볍게 들고 다닐만한 바디로 바꾸어 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 걸 보니 이걸 핑계로 또다시 기변병이 도진 모양입니다.

풀프레임도 써봤기에 미련도 없고, 처음에 재미있던 후보정도 점점 귀찮아져서, 그냥 색감 깡패라는 후지로 마음먹고 모델과 렌즈를 거의 결정해서 구입하려던 차에 EOS RP가 아주 싼값에 나와 그래도 기왕이면 풀프레임이지 하는 마음을 떨칠 수가 없어 이놈으로 구입했습니다.

역시 공돌이 출신이라 사진의 감성적인 부분보다 숫자나 공식으로 보여주는 스펙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걸 인정해야겠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줌렌즈 없이 단렌즈로 세상을 담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가장 보편적인 50mm F1.8 렌즈를 주문해서 결합 완료했습니다.


흠...가벼운 바디에 작고 아담한 렌즈가 달리니 제가 그토록 원했던 휴대성이 극대화된 풀프레임 카메라를 손에 쥐게 되었네요. 바디와 렌즈의 무게가 640g 이라니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 딸을 픽업하러 가서 기다리면서 몇 컷 담아 봤는데요, 밤인데도 불구하고 1.8의 밝은 조리개 덕에 적당한 셔터 속도와 낮은 ISO 값을 유지할 수 있어 흔들림과 노이즈 없는 깨끗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출력하지 않는 이상에는 차고 넘치는 화질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합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사진을 보는 경우에는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겠죠.

Caon EOS RP + RF 50mm F1.8, 1/80 F1.8 ISO200
Caon EOS RP + RF 50mm F1.8, 1/80 F1.8 ISO250
Caon EOS RP + RF 50mm F1.8, 1/60 F1.8 ISO400
Caon EOS RP + RF 50mm F1.8, 1/60 F1.8 ISO800


다만 약간 아쉬운 것이 50mm의 화각이라 주위 풍경을 담기에 약간 답답한 면이 느껴지는데 조만간 35mm F1.8 렌즈도 구입해서 이 두 가지를 주력으로 사용하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순간을 일상을 기록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이제 가벼운 카메라도 손에 넣었으니 많은 일상의 추억을 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