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그래시 레이크 (Grassi Lake) - 호수의 빛깔에 매료되다

규우 2021. 4. 2. 12:06

빛깔이 참 아름답고 신기한 호수입니다.

 

바로 그래시 레이크 (Grassi Lake)입니다.

이곳 캘거리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캔모어 (Canmore)라는 마을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호수 바로 앞까지 도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약 30 ~ 1시간 산책로를 따라 가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책로는 어려운 코스와 쉬운 코스 2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쉬운 코스를 타고 올라갔는데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가벼운 산책을 할 때도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관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은 것이 이 정도라면 실제로는 어떨까요?

또 다른 호수와 멀리 보이는 록키산의 눈 덮인 봉우리가 하나의 그림 같습니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쉬워 렌즈로 경관을 옮겨보나 뭔가가 아쉽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게 됩니다.

 

 

드디어 도착한 호수를 보니 난생처음 보는 미묘한 빛깔이 눈앞에 들어오네요.

호수는 그렇게 크지 않으나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울립니다.

아는 동생이 그렇게 추천을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호수가 그렇게 크지 않아 긴 시간을 둘러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하지만 아담한 사이즈라 더 예쁠 수 있기에 만족을 해야겠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쉽게 갈거라 생각했는데, 길이 미끄러워 더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아까와 같은 길이지만 오르막과 다른 경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지금 보니 하늘이 한국의 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명하게 보이네요


록키산은 곳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숨은 경관이 많이 있습니다.

비록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누군가 물어본다면 꼭 추천해줄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예전 같지 않아서, 늦게 도착한다면 주차가 힘들 수 있으니 너무 늦게 도착하지 않길 바라며, 적어도 6월은 되어야 눈이 없는 산책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

5월 초순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많은 눈 때문에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었죠.

그러고 보니 1년 중 방문할 수 있는 날이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캘거리에 살고 있지만, 가까이 있기에 너무 무덤덤한 걸까요?

매일 보이는 록키산이라 그럴까요, 큰 마음을 먹고서야 이렇게 찾아오게 되네요.

 

이제 여유를 가지고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추천한 예쁜 곳을 찾아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