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오늘의 점심 메뉴는 딸이 만들어준 스파게티

규우 2021. 4. 3. 05:36

캐나다는 기독교의 이민자들에 의해 새롭게 세워진 나라답게 부활절 기간이 연휴입니다.

부활절 기간 중 Good Friday부터 Easter Monday까지 공식적으로는 연휴가 4일이라고 하지만 화사에 따라 금요일이나, 월요일 중 하루를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연휴를 주지 않는 회사도 있다고 하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금요일 하루만 쉬기에 모처럼의 연휴를 즐기고 있습니다.

연휴를 주지 않는 회사도 있다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주로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에 걸쳐 맞이하게 되는데 이번 부활절은 4월 4일이라 그리 춥지 않은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캘거리도 부활절 기간에 포근한 날씨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하네요.

물론 몇 번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한겨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이렇게 화창한 날은 가까운 곳이라도 나갔으면 하지만, 요즘 변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곧 3차 웨이브가 시작될 것 같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가벼운 산책 외에 집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딸아이가 오늘 점심은 자기가 준비할 테니 엄마 아빠는 쉬라고 하네요.

처음 캐나다 하고도 캘거리에 도착했을 때 3살밖에 안 되던 아이가 이젠 점심 준비를 한다고 할 만큼의 나이가 들었으니 시간이 참 많이도 지났네요.

 

메뉴는 스파게티라고 합니다.

수십 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저는 스파게티보다는 국수를, 샐러드보다는 김치를 좋아하는 완전 토종의 입맛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캐나다에서 살다 보니 저의 입맛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도전하기 싫은 음식 중 하나가 하얀 스파게티 일명 치즈 스파게티라고 하나요? 

이는 정말 먹어볼 자신 없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보니, 치즈가 들어가긴 하지만 토마토소스도 들어가니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에 동의합니다.


딸아이가 만드는 것이라 과정도 간단히 찍어봤습니다.

 

양파 반개와 마늘 한 쪽을 잘게 썰고 기름에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고 난 뒤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넣고 다시 볶아주니 스파게티 소스 같은 비주얼이 나옵니다.

 

 

버터를 소스에 녹여주고, 준비한 파스타 면을 넣은 뒤 치즈를 넣고 다시 한번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딸아이의 스파게티.

 

전 좀 더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페퍼를 듬뿍 뿌려서 먹었습니다.

딸아이가 만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제 입맛도 이곳에 적응했는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봄기운을 물씬 풍기는 모처럼의 연휴가 딸아이가 만든 스파게티 덕에 더 즐겁고 여유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