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캘거리서 맛보는 광어회... 이젠 우럭, 도미, 숭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규우 2022. 3. 23. 03:31

캐나다 특히 캘거리에 살다 보면 아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다가 멀리 있다 보니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바다가 자동차로 12시간 걸리는 이곳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겠죠. 그나마 냉동된 해산물로 아쉬움을 달래곤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서 친구들과 즐겨 먹던 회도 여기서는 언감생심이죠. 날것으로 무엇을 먹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이곳 음식 문화까지 겹치다 보니 한국에서 친구들과 즐겨 먹던 광어, 우럭 같은 음식은 그저 한국에 가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한인 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이런 게 냉동고에 있네요.
“광어회”라고 큼지막이 적힌 글이 한눈에 확 들어옵니다.
가격이 $39.99라는데 사실 너무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는 가격이 안 보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네요.

 


집으로 신줏단지 모시듯 들고 와서, 냉장고에서 천천히 해동시킨 뒤 내용물을 보니 초장과 와사비까지 들어있습니다.

 


회는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이 되어있어서 접시에 담기만 하면 됩니다.

 


상추와 고추를 곁들여 놓으니 웬만한 일식집 못지않은 비주얼이 나오네요

 


여기에 초장과 와사비를 정성스럽게 담고....

 


회를 한 점 들어서 와사비와 초장을 곁들이니 절로 군침이 도네요.

 


맥주도 빠져서는 안 되겠죠.

 


오랜만에 한국식으로 회를 먹으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늘 연어와 참치를 간장과 와사비와 함께 먹다가, 이렇게 흰색 생선을 초장과 함께 먹으니 색다릅니다.

뭐 냉동으로 온 것을 다시 해동시켜 먹는 것이라 식감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캐나다에 이민을 왔을 때는 상상도 못 하던 음식인데, 이렇게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