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캐나다 건설

캐나다에서 건설 현장직의 연봉은 얼마일까?

규우 2021. 4. 12. 10:01

한국에 방문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캐나다는 인건비가 높아서 돈을 많이 번다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저 또한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이 얼마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생각난 김에 인터넷을 뒤져보고 계산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예를 들자면 캐나다 인건비는 한국보다 높은 건 사실이네요.

 

제가 사는 캘거리의 최저 시급은 $16입니다.

세금 및 기본공제는 제외하고 총임금으로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가령 아이폰이 $1000이라고 가정을 할 경우 산술적으로 7.8일만 근무를 한다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국의 최저 시급은 8,720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편의상 한국도 100만 원의 아이폰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14.33일을 근무해야 구매가 가능하니 단순한 계산을 할 경우 캐나다는 한국보다 절반의 시간 투자로 똑같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하지만 인건비 하나만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되겠죠.

나라마다 적용되는 세금 및 공제금액의 차이는 존재를 하기 때문이죠.


저는 건설업에 종사하므로 현장의 기술직을 예를 들겠으며, 현장직 중에서도 시급이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직종인 Plumber의 시급으로 연봉을 단순히 계산해 보겠습니다.

플러머는 한국의 설비공으로 건설 현장에서 가스와 상하수의 공종을 담당하는 기술직입니다.

참고로 Journeyman Plumber가 되기 위해서는 4년의 Apprentice 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이 기간에 매년 8주간 학교에서의 교육도 필요한 나름 힘든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현지인들 에게도 플러머는 현장직 중 인기 있는 직종의 하나입니다.

 

제가 10년 전 Apprentice로 일할 때 Journeyman의 시급은 $32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36 정도로 나오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오르지 않았네요

그럼 $36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죠.

먼저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이므로 $36 x 8시간이면 $288이 하루의 일당으로 계산이 됩니다.

여기에서 토, 일을 제외하고 한 달에 22일 정도 일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288 x 22일이면 $6,336이 한 달의 월급이 되고,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76,032가 연봉이 되는 셈이죠

시급을 받는 직종은 일반적으로 4%~6%의 Vacation fee라는것을 시급에 합산해 주는데 편의상 4%를 받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연봉은 $76,032 x 1.04로 계산이 되어 $79,073으로 올라가네요.

하지만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는 게 세금이죠?

캐나다의 세금은 가장 먼저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서 가져갑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부에서는 Tax Bracket라고 하여 소득에 따라 세금의 비율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Federal Government 즉 연방정부의 세금을 계산해 볼까요?

연방정부에서는 연봉 $48,535까지는 15%, 그리고 $97,069까지는 20.5%의 세금이 부과되네요

연봉이 $79,073이므로 처음의 48,535까지는 15%의 세금, 그리고 나머지 $30,538만큼은 20.5%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48,535 x 15%) + ($30,538 x 20.5%)로 약 $13,540이 세금으로 공제가 됩니다.

이만하면 다행이겠지만 불행하게도 Provincial Government에서도 세금을 부과하게 되죠

Provincial Tax Bracket는 주마다 다르게 적용이 되고 가 살고 있는 캘거리는 앨버타주 소속이며 세금은 $131,220까지는 10%로 동일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세금은 $79,073 x 10%로 $7,907이 부과됩니다.

연봉의 27.12% 즉 $21,447가 세금으로 책정이 되니 실수령액은 $57,626이 됩니다.

 

세금계산은 다 끝났으니 이제 월급에서 공제되는 항목을 알아봐야겠네요.

CPP (Canada Pension Plan)와 EI (Employee Insurance)가 대표적인 기본 공제 항목인데,

참고로 CPP는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것이고, EI는 산재보험 정도로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다 회사마다 Benefit에 대한 공제가 있으나 이는 회사마다 적용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겠습니다.

 

2021 현재 CPP와 EI는 각각 $3,166, $890이 매달 나뉘어 공제되고 있습니다.

 

다시 계산한다면 $57,626 - ($3,166 + $899) = $53,561로 나옵니다.

이를 12달로 나눈다면 한 달에 평균 $4,463를 벌어들이는 셈이 되네요


사실 캐나다의 월급을 한화로 계산을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환율을 적용해 한화로는 얼마인지 계산을 했습니다.

현재 환율이 890원으로 나와 있으니 약 4,000,000원이 월급으로 계산이 됩니다.

 

물론 중간에 오버타임도 생길 수 있고, 사이드잡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발생할 수 있으며, 세금공제 등의 부수입이 생길 수 있으나 이런 부분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생략했습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는 Journeyman Plumber를 기준으로 작성을 한 것이며, $36의 시급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 투자 그리고 경험도 필요합니다.

$36 이상의 시급을 넘기는 분들도 많으나, 건설 현장에도 $20 ~ $30 사이의 시급을 받는 직종도 많이 있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나라마다 소요되는 Living Expense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4,000,000원과 캐나다에서의 $4,463의 가치는 다를 수 있으며, 개인마다 고려하는 한 달 예상 지출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금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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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덕에 캐나다의 세금이나 공제항목에 대해 좀 더 잘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혹시 캐나다의 임금에 대해 궁금한 분이 계셨다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