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캐나다 건설

Construction Estimator(에스티메이터)라는 직업의 장점

규우 2021. 3. 28. 13:36

Construction Estimator(에스티메이터)라는 직업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많은 장점이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드물겠죠.

 

직업 특성상 도면과 스펙을 바탕으로 수량을 산출하여 최종 입찰금액을 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서 말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Subtrade에게 전화를 해 물어봐야 할 것도 있고, 최종 입찰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회의도 참석해야 하지만 타 직업보다는 언어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건 사실입니다.

 

직업을 보면 사람 성격이 느껴지는 것일까요?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Estimator와 Project Manager는 고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캐나다에 왔을 때 전문직은 꿈도 못 꾸고 있었는데, Construction Estimator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여기저기 문의를 해본 뒤, 한번 도전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덜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1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언어라는 벽은 참 넘기 힘들다는 걸 수백 번 느끼며 살고 있기에 언어에 대한 부담이 다른 직업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정리해고에서 약간은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모든 공사의 시작은 Estimator로부터 시작이 되며, 낙찰되어야만 회사가 운영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입찰을 담당하는 Estimator는 회사의 일이 줄어들더라도 정리해고를 시키기에는 부담을 느낍니다.

경기가 아주 좋지 않아 회사의 지출을 줄여야 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Estimator라는 직업은 가장 늦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한국에 비해 아주 쉽습니다.

출근한 직원에게 바로 해고 통보를 내리며, 컴퓨터의 접근이 안 됨은 물론이고 회사에서 알려준 시간 내로 모든 개인물품을 정리해 떠나야 합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모든 직원이 눈치를 볼 때 그나마 부담을 덜 느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직업도 그나마 낫다는 이야기이지 완전 무풍지대는 아닌 만큼 항상 긴장은 하고 있습니다.

 

에스티메이터는 Construction을 공부한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직종이며, 건설에서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다루는 직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하고 캘거리라는 도시만 해도 수백 개의 건설회사가 있는데 모든 회사가 Estimator를 둔다고 가정을 했을 때 캐나다 전체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직업에 종사할까요?

 

한국 사람에게 적당한 다른 직업도 있겠으나, 제 경험상 개인적으로 Construction Estimator라는 직업 또한 위에서 설명해 드린 이유로 인해 한국 사람에게는 좋은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