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캐나다 건설

Construction Estimator(에스티메이터)란 어떤 직업인가?

규우 2021. 3. 28. 12:30

에스티메이터, 이곳에서 직업을 찾다가 처음으로 접한 단어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견적 및 입찰 담당이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서류(?)는 도면과 시방서입니다.

모든 건물은 도면과 시방서를 따라서 만들어지죠.

Construction Estimator는 Drawing과 Specification을 바탕으로 수량과 단가산출을 하여 최종 공사비를 책정한 뒤 입찰을 하는 직업입니다.

일위대가, 표준품셈 같은 규격이 없는 이곳인지라 경험치가 꽤 중요한 덕목인 직업이기도 합니다.

 

보통 Junior, Intermediate, Senior로 직급이 구분되며 모두 Chief Estimator 아래서 프로젝트별로 일을 합니다.

큰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Estimator가 함께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작은 프로젝트는 한 명이 맡아서 진행합니다.

팀을 이룰 때는 주로 Structure, Exterior, Interior, Landscape, Specialty, Mechanical & Electrical로 나누어지기도 하지만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서 줄어들기도 하고 더 세분화되기도 합니다.

 

Construction Estimator는 두 종류로 나누는데 전문건설업체와 종합건설업체의 Estimator로 구분이 되는데, 같은 Estimator라지만 업무의 범위가 조금씩 다른데 여기에 관해서는 다음에 자세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이곳 캐나다나 북미에서는 최저가 낙찰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 Estimator는 늘 수요가 있는 직업군 중의 하나로, 건설업체라면 입찰을 위해서는 Estimating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기 때문에 Estimator가 몇 명에서 몇십 명이 있는 경우는 아주 흔한 일이죠.

 

입찰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뭐니 뭐니 해도 낙찰 여부가 가장 관심사가 되겠죠.

이곳에서 Government 쪽의 입찰은 Public Opening이라 하여 마감 시간이 지나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금액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순간마다 느끼는 긴장감과 낙찰했을 때의 짜릿함은 이 직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낙찰을 했을 때 그동안 입찰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은듯한 만족감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분도 잠시뿐, 최하 금액이라는 것은 마치 양날의 검과 같아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다른 회사의 금액은 높았는데 우리의 금액이 낮았다면 혹시 내가 뭘 빠뜨리지는 않았을까? 라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입찰서류를 다시 검토해보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Construction Estimator의 직업을 가진지도 10년이 넘었건만, 낙찰의 기쁨과 불안은 이 직업을 가지고 있는 한 늘 마주쳐야 할 감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