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드디어 캘거리에 바베큐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규우 2021. 4. 18. 11:44

오늘 오전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간다기에 밖을 내다보니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바베큐가 제격이죠.

 

한우, 와규, 호주 청정우 등 많은 쇠고기가 있지만, 알버타 비프 (Alberta Beef)도 나름 이름 있는 쇠고기입니다.

캐나다 쇠고기의 70%가 앨버타주에서 공급이 되며, 그중 AAA등급은 최상 등급으로 최고의 맛을 선사합니다.

얼마 전 캘거리 아래에 위치한 하이리버 (High River)의 쇠고기 가공공장에서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이곳 앨버타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전역을 바짝 긴장시킬 정도였습니다.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이곳에서 쇠고기의 공급 중단은 우리로 이야기하자면 쌀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 없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가서 육류코너에 괜찮은 스테이크용 고기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안심, 등심 여러 스테이크 부위가 있는데 오늘은 등심으로 결정했습니다.

 

바람이 약간 불긴 하지만 바베큐를 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네요.

 

온도를 확인하니 무려 20도, 이제 진짜 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하지만 캘거리의 날씨는 변덕이 심한지라 이러다가도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면 이를 즐기기 위해 공원이며, 많은 사람이 야외로 모여들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일단 스테이크용 고기를 올리브유, 소금, 후추로 시즈닝을 해줍니다.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는 가지고 있을 법한 바베큐 그릴입니다.

요즘 같은 시즌이면 대형마트의 한 섹션을 바베큐 그릴로 채울 만큼 캐나다에서는 필수품처럼 여기는 물건 중 하나죠.

 

가스 밸브를 열어주고 불을 올리는데, 생각보다 쉽게 불이 붙네요.

겨울 동안 밖에서 참 추웠을 텐데,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화력을 최대로 해 예열을 한 뒤, 내부 온도가 화씨 400도로 올라가게 되면 고기를 넣습니다.

 

고기를 그릴 위에 놓고 화력을 최소로 바꾼 다음 이미 예열된 열기로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이때 고기에 직접 불이 닿으면 스테이크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씩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8분이 지나고 나면 고기를 뒤집어줍니다.

고기를 뒤집을 때 나는 치이이~~익 하는 소리가 일품입니다.

 

이렇게 뒤집어서 약 7분 정도를 더 익히면 맛있는 스테이크가 완성되죠.

여기서 기호에 따라 굽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저는 Medium rare를 선호하는 편이라 7분보다 짧은 시간을 익힌 뒤 꺼내는 편입니다.

 

샐러드, 와인과 함께 단촐한 오늘의 저녁 메뉴가 완성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바베큐 그릴에서 갓 구워낸 스테이크, 굽는 과정에서 기름 때문인지 화력을 최하로 했는데도 그릴에 불길이 가시지 않아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풍부한 육즙에 부드러운 맛, 역시 AAA등급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고기의 굽힌 정도를 확인해보니 약간 덜 구워졌으면 좋았겠지만, 올해 첫 스테이크이니만큼 성공이라 자평합니다.

겨울 동안 쉬고 있었지만, 아직 감은 살아있는 것 같네요.

 

예전에 아웃백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샐러드가 생각이나 샐러드에 스테이크를 올려봤는데 나름 비주얼이 괜찮아 보입니다.

 

이제 캘거리도 슬슬 바베큐 계절로 들어서는 것 같은데, 올해도 바베큐 그릴과 함께 맛있는 식단을 만들어 겨울이 오기 전까지 즐거운 식사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