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캘거리 여행 - 재스퍼에서 가장 멋진 곳, 멀린 레이크 (Maligne Lake)

규우 2021. 4. 17. 11:48

캘거리 여행이라고 하기에 좀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캘거리에 살고 있으니 맞는 말이긴 하겠죠

록키산에는 아주 유명한 두 마을이 있습니다.

하나는 밴프 (Banff)이고 다른 하나는 재스퍼 (Jasper)입니다.

밴프는 발음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재스퍼는 야스퍼 혹은 자스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밴프는 캘거리에서 1시간 반을 자동차로 달리면 갈 수 있는 마을이라 한 번씩 기분 전환차 다녀오기에 딱 좋은 곳이죠.

록키산 내부에 있는 마을이니만큼 마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록키산의 봉오리는 왜 밴프가 그렇게 유명한 마을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라 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마을이죠.

 

반면 재스퍼는 차로 5시간을 달려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마을이라 당일 스케줄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밴프만큼 자주 가지는 못합니다.

5시간이 걸린다지만 록키산 내부의 경관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을 합니다.

 

하지만 밴프에 비해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일까요? 아직 사람의 손이 덜 닿은듯한 모습에서 더 평온함을 느낍니다.

밴프보다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5시간을 왜 달려왔는지 그 이유에 대한 대답을 분위기가 대신해 주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밴프보다는 재스퍼를 좋아합니다.

 

재스퍼라면 빼놓을 수 없는 정말 멋진 호수가 있습니다.

멀린 호수 (Maligne Lake)인데요, 말린 호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멀린 레이크는 재스퍼에서 또다시 차로 45분 정도 달려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호수의 길이가 자그마치 25km에 달하고 호수가 빙하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하니 실로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재스퍼에서 차를 몰고 출발을 한 뒤 이내 멋진 호수를 발견했습니다.

호수가 정말 아름답죠?

멀리 보이는 록키산과 호수, 그리고 하늘이 멋지게 어우러져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어 주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지만, 이것은 멀린 레이크가 아닙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간에 있는 매디슨 레이크 (Madison Lake)라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록키산 곳곳에 이런 경치를 자랑하는 호수는 길을 가다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죠?

 

그리고 차를 몰아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주차장을 먼저 만날 수 있죠.

그리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오늘의 목적지 멀린 레이크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사진을 여러 군데 찍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아쉽네요

이곳 선착장에서는 호수를 일주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이때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또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이때의 여행은 아이스필드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간발의 차이로 마지막 탑승 기회를 놓쳐버렸죠.

 

호수 가운데는 Spirit Island라는 섬이 있는데 유람선이 섬에 잠시 정박을 하고 잠시나마 관광 시간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멋지다고 하는데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끝이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지니고 있는 록키를 보고 있노라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카메라로 담지 못한 모든 경관을 눈에 가득 담아 기억 속에 늘 간직하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