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캐나다에서 삼성, 엘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꺼리는 이유

규우 2021. 5. 17. 10:44

제가 캐나다에 도착해서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베스트바이 (Best Buy)에 갔을 때의 기억입니다.

그 당시 베스트바이에 들어서는 순간 삼성과 엘지 섹션이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었죠.

외국에서 삼성과 엘지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특히 가전제품에서는 두 회사가 아주 좋은 평을 듣고 있죠.

또 운전을 하다 보면 현대차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보다 인지도는 떨어지나 그래도 한국 회사의 자동차를 길에서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 말에 100% 공감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듯 보이는 한국 상표라도 가슴이 찡한 뭔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삼성과 엘지가 캐나다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입니다.

바로 애플이라는 굴지의 기업에서 생산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경쟁 모델이라 그럴 수도 있고, 안드로이드와 IOS로 구분되는 운영체제의 선호도가 매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죠.

 

저는 다른 부분에서 아주 큰 차이를 느꼈는데요.

그건 다른 것이 아닌 서비스입니다.

 

세계적 기업이라는 삼성, 엘지지만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캘거리에서는 직접 찾아가 수리를 받기는 불가능하죠.

다시 말해서 서비스센터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애플은 마켓몰, 쉬눅센터에 애플스토어가 입점해 고장이 난다면 바로 찾아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IOS의 폐쇄적인 방식이 싫어 삼성 태블릿을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쓰다 보니 뭔가가 이상해서 위탁 서비스 센터로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보증기간이라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서비스센터로 보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태블릿을 소포로 보내고, 서비스를 받고 다시 소포로 받아야 하므로 최소 2주 반에서 3주는 걸린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3주간 태블릿 없이 지내고, 다시 찾아왔는데 이건 뭘 고쳤는지도 모르겠고, 상담사와 연락을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자기가 손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그럼 누가 손을 봤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어떨까요?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리퍼비시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할뿐더러, 테크니션과 1:1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최소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다는 답변은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삼성, 엘지와 애플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사람들은 애플 제품을 구입할 때 1년 동안은 언제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함께 구입합니다.

1년 내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전화, 인터넷, 아니면 바로 애플스토어로 직접 찾아가 교환을 받을 수 있죠.

여기다 1년 추가 워런티를 구입하면 2년간은 제품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 엘지는 워런티 기간에 고장이 난다면 새 제품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절차가 아주 복잡하고, 아주 경미한 하자는 그냥 포기하고 사용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고장 날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나 봅니다.

결국 이러한 차이가 애플을 선호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죠.

 

삼성과 엘지가 해외에서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좋아합니다만 서비스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삼성과 엘지가 해외 서비스에 좀 더 신경을 써준다면 많은 사용자가 좀 더 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