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보

캘거리에 살면서 느낀 장점

규우 2021. 3. 30. 10:20

캘거리는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앨버타주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로 2021년 현재 인구 1,581,000명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입니다.

자동차로 3시간 떨어져 있는 앨버타 주도인 Edmonton의 인구가 약 1,000,000 정도이니 이젠 앨버타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을 했습니다.

한때 오일붐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경기 호황을 누리며 캐나다 경제의 큰 버팀목이 되었었지만, 세계적인 오일침체의 여파도 이곳을 피해가지는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은 도시라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서 개최한 1988년 올림픽과 같은 연도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해 좀 친근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곳에 정착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 당시 다른 도시에 비해 취업에 유리하다고 해서 선택한 정착지였는데 생각해보면 운도 타이밍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캘거리라는 도시에 살면서 느낀 장점을 몇 개 나열할까 합니다.

캘거리를 염두에 두신 분들께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째, 세금입니다.

캘거리가 소속된 앨버타주는 캐나다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싼 세금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GST (Goods and Services Tax)와 PST (Provincial Services Tax) 두 가지의 세금이 있습니다.

GST는 5%로 동일하며 PST는 주마다 Rate이 다릅니다.

가까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7%의 GST 정책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대도시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는 HST (Harmonized Sales Tax)라고 하여 모든 거래에 일괄적으로 13%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물건을 구입 한다면 캘거리는 5%, 밴쿠버는 12%, 토론토는 13%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몇십 불 되는 물건을 산다면 금액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않겠지만, $50,000 가격의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가정을 하면 밴쿠버에 비해 일반인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3,500의 세금이 절약되는 셈이죠.

최근 앨버타주에서도 PST 도급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정치인들도 부담을 느끼는지 하나같이 자신의 재임 기간중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을 하니 5%의 GST를 한동안 유지할 것 같습니다.


둘째, 록키산맥 입니다.

늘 인터넷상의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록키산이 집에서도 보인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 주변에도 록키산이 좋아 캘거리로 왔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정도인데, 캐나다에서 미국에 걸쳐 길이만 4,500km가 된다고 하니 가히 대단한 산맥입니다.

캘거리는 록키산과 80km 남짓 떨어진 대도시라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캘거리를 통해 록키산으로 향합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언젠가는 고갈될지 모르는 지하자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자원이기에 앨버타 정부에서도 보전에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죠.

경제적인 문제는 둘째로 하고,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세계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인 록키산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가벼운 드라이브, 산행, 나들이, 목적은 다르지만 록키산 곳곳에서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록키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밴프, 레이크 루이스, 재스퍼 등 세계적인 관광지가 바로 코앞에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셋째, 쉬눅 (Chinook)입니다.

자세한 발음은 모르겠으나 시눅, 치눅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쉬눅이라는 단어가 낯선 분이 있을 텐데요.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태평양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록키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하게 변한 채 이곳 캘거리까지 온다고 하네요.

캘거리의 겨울은 참으로 길고 추우며 기온이 -3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혹한의 추위에 견디는 사람을 위해 자연은 또 하나의 선물을 던져줍니다.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쉬눅이 도시를 감싸게 하죠

이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온이 보통 10도까지 상승을 하며, 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이때가 되면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상의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쉬눅 때문에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온도상승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어쨌든 쉬눅으로 인해 한겨울에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도 캘거리의 장점 중 하나라 볼 수 있겠습니다.


자연으로 따지면  록키산 이외에 산책로가 많고 가을에 특히 예쁜 Kananaskis (카나나스키), 록키산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Waterton Lake  National Park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축소판을 보는듯한 Drumheller (드럼헬러), 브래드피트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 촬영장소로 유명한 Bragg Creek (브래그 크리크) 등 수많은 장소가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록키산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 여기서 말씀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