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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생각해 보다... 캐나다는 은퇴 정년이 몇살일까?

규우 2021. 4. 10. 11:32

캐나다라는 나라로 온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캘거리에 도착했을 때 크게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젊은 나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까마득한 예전 이야기 같습니다.

요즘 인턴이나 코업으로 오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들이 제가 대학 생활을 할 때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다는 생각과 함께 은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겠죠.

정년이 되어 은퇴할 수도 있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다른 회사로 옮길 수도 있으며, 아니면 해고를 당했을 수도 있겠죠.

이중 가장 부러운 사람은 모든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는 동료입니다.

스스로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얼마 전 회사에서 은퇴하는 동료가 있어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은퇴를 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은퇴에 대해 상담을 했는데 은퇴자금이 충분한 것 같으니 은퇴를 고려해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고, 지금은 아주 홀가분하다면서 이제 남은 제2의 인생을 즐겨야겠다고 하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본인이 은퇴를 결정하고 회사에 통보한다는 것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습니다.

농담이건 진담이건, 여유로운 그의 표정에 제 마음마저 홀가분해지는 듯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회사에서 제시하는 불리한 조건을 마지못해 수용해 은퇴의 시기를 늦추거나, 그것이 싫다면 가능한 많은 퇴직금을 받기 위해 회사와 줄다리기하는 것이 저의 은퇴 시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비슷한 경우는 있습니다.

월급이 아주 많은 중견의 간부라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회사에서 좋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며 다시 계약하려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싫어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다른 회사로 옮긴 후 경력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60이 넘는 나이에 다른 회사로 다시 취업했다는 사실이 저를 또 놀라게 합니다.


사실 캐나다에서는 특별히 정년이 몇 살이라고 정해진 건 없습니다.

그냥 암묵적으로 이 정도가 되면 나가야겠다 라는 공감대가 있을 뿐이죠.

작은 회사의 경우는 65세가 넘어서도 일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부러운데, 이곳의 사람들은 왜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일하나 라는 시선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제가 어떤 모습으로 은퇴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얼마 전 65세의 나이로 은퇴를 한 회사 동료가 있었는데, 저와 같은 직급으로 일을 하다 은퇴를 했으니 단순히 비교할 수 있겠네요.

 

저는 중견 간부가 될 리도 없을 것이고 그럼 Salary에 대한 부담은 없을 테니 큰일이 없다면 동료처럼 나이를 꽉 채워서 은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저희 가장 큰 희망은 가늘고 길게 끝까지 가는 것인데, 과연 그 꿈이 이루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천천히 생각하며 준비를 해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캐나다 하고도 캘거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니 이 자체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와 동시에 은퇴 후 멋진 제2의 인생도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