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무알코올 맥주... 가볍게 마시기 좋네요...

규우 2021. 7. 17. 12:55

무아요즘같이 더운 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무더운 여름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발견한다면 그냥 넘어가기가 힘듭니다.

문제는 아무리 맥주가 술이 아니고 음료라고 우겨도 엄연히 4~5도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죠.

한국서 맥주 몇 병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 살면서 술을 마실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주량도 줄어드는 듯합니다.

 

장을 보러 갔는데 우연히 발견한 무알코올 맥주,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샀습니다.

몰슨 캐네디언 (Molson Canadian)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맥주인데, 이 회사는 캐나다에서 나름 유명한 맥주 제조회사입니다.

일단 시음을 해봐야 하니 12캔 박스로 사 왔습니다.

가격은 8불이 조금 넘으니 일반 맥주의 ⅓ 가격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알코올이 0.5%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습니다.

알코올이 1% 미만이면 리쿼 스토어가 아닌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맥주인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도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안주는 육포로 하겠습니다.

 

육포와 함께 나란히 놓인 맥주를 보니 벌써 시원한 느낌이 머리에 자리 잡네요.

맥주 레이블이 보이고 아래에는 알코올이 0.5% 미만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합니다.

 

맥주를 따 보니 일반 맥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셔보니, 시원한 것은 말할 필요 없고 맛도 일반 맥주랑 거의 비슷하네요.

하기야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니 당연한 것이겠죠.

 

순식간에 두 캔을 비우고 나니 갈증도 가시고 배도 부릅니다.

 

알코올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음료라 생각 드네요.

알코올 없는 맥주가 무슨 맥주냐 그러는 분도 계시지만, 시원한 맛을 느끼기 위해 맥주를 마시는 저로서는 딱히 불만이 없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일반 맥주의  ⅓ 정도니 알코올에 대한 미련만 버린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도 같습니다.

 

갑자기 공원에 들고 가서 마셔도 될지 궁금해집니다.

공원에서 간단히 밥을 먹을 때 한 번씩 시원한 맥주 한잔이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만일 공원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것이 허용된다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저로서는 오래간만에 좋은 대안 품을 발견해서 참 좋네요.

당분간 무알코올 맥주가 저의 주된 음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