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면서 느낀 것은 한국보다 비싼 것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요, 잘 찾아보면 한국에 비해 싼 것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코스트코만 가도 많이 찾을 수 있죠.
비타민 등 영양제는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이고, 앨버타 비프로 알려진 소고기도 한국에 비해 많이 싼 편이며, 수박도 그중 하나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수박 한 덩이에 만원, 이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요.
사실 한국을 떠나니 십 년이 넘었으니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겠네요.
날씨가 몹시 추운 캘거리는 과일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거의 모든 과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아주 가까워서 그런지 그렇게 놀랄만한 가격이 아닌 것이 다행입니다.
여름에 대표적인 과일인 수박은 여기서도 똑같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요, 보통 비쌀 때는 $11.99, 그리고 한창 제철일 때는 $6.99에 판매를 하고 있죠.
오늘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가서 수박을 보니 역시 예상했던 $6.99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네요
들어보니 무게도 꽤 나가는데 단돈 $6.99라니 안 살 이유가 없어 하나 골라왔습니다.
어느 주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에서 넘어온 미제입니다.
코로나로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민망해서 대충 눈으로 보고 하나 잡아 왔는데 잘 익은 것으로 골랐길 바랍니다.
무게가 꽤 나가길래 궁금해서 무게를 알아보니 7.5kg이 나오네요
1kg에 1불도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정도면 싼 게 맞는 것이겠죠
이제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잘라보려 합니다.
수박이 커서 그런지 도마랑 칼이 아주 작게 느껴지네요
칼이 들어가자마자 쩍~~ 하고 갈라져 잘 고른 듯했는데, 반으로 잘라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잘 익은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뭔가 10% 정도 부족한 빨간색을 보여주는데, 보기와 달리 맛이 괜찮길 바랍니다.
수박을 잘라 용기에 넣었는데 4.2L 용기 두 개를 가득 채웠습니다.
혹시나 해서 용기 두 개를 꺼냈는데, 둘 다 채울 거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덩칫값은 했네요.
양으로는 대만족... 문제는 맛인데, 다행히 생각했던 것보다 단맛이 강하네요.
일주일간 열심히 먹어야겠는데,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 왠지 수박을 덜 찾을 것 같은 느낌이라 불안합니다.
여름철에 딱 어울리는 과일 수박, 이렇게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번씩 꺼내먹으면 시원 달달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제 여름도 슬슬 다 끝나가는데, 수박이 매장에서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사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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