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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진짜 휴가... 캐나다에서 생각하는 휴가란???

규우 2022. 2. 7. 11:06

위키백과에서 휴가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휴가(休暇, 영어: vacation, 프랑스어: vacances)는 학교, 회사, 군대 등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을 말한다. 바캉스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도 휴가는 있었죠.

신입사원 연수 때 휴가의 종류 및 사용방법이라고 해서 교육도 받았지만 교육은 교육이고, 현실은 달랐습니다.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죠. 일단은 부서가 바쁘지 않은 시간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 2주일은 꿈도 못 꾸며, 여기에 휴가 때도 족쇄가 되는 휴대전화… 아무튼 뭔가가 개운하지 못한 구석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캐나다라는 나라에서 직장을 다니며 휴가에 대한 개념이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입사하자마자 보통 2주에서 3주의 휴가가 주어지며 연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올해가 회사를 다닌 지 10년이 되는 해라 올해부터 휴가가 4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유럽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4주면 한 달을 쉰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기간도 기간이지만 이곳 사람들이 생각하는 휴가의 개념이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가장 다른 2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쉬고 싶은 날 언제든지 쉴 수 있다.

만일 휴가가 15일이면, 1년 중 쉬고 싶은 날 15일을 쉬면 됩니다. 15번을 쉬어도 되고, 1주씩 3번을 쉬어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3주를 연달아 쉰다고 해도 누구 하나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참 웃긴 것이 제가 하고 있는 입찰업무에서 가장 바쁘고 중요한 날은 입찰 당일입니다. 그런데 담당 직원이 자기는 입찰 당일에 휴가를 가야 되어서 그 전날 가지만 일을 할 테니 우리더러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래도 휴가니 할 수 없지 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나머지 일을 팀에서 알아서 처리하는 것은 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있다 보니 휴가를 정하는데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습니다.

 

휴가 중인 직원에게 절대 연락하지 않는다.

Never, Never…  휴가를 떠난 직원이 처리할 일이 있다 하더라도 연락을 취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임원들의 경우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팀장 이하 일반 사원들은 휴가 중 회사에서 전화를 받는 일은 없습니다.

휴가를 가기 전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른 직원에게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휴가 중 갑작스럽게 처리를 해야 할 일이 생기더라도, 남아있는 동료들이 처리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담당자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면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 돌아오면 그때 처리해 서류를 보내겠다고 통보를 하고, 담당자가 휴가에서 돌아오길 기다렸다 일을 처리합니다.

 


 

회사로부터 어떤 간섭 없이 떠나는 것이 진짜 휴가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휴가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잡혀있으니 휴가에 대한 부담도 없으며, 제 시간을 오롯이 휴가에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휴가의 인식 덕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점이라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좀 더 많은 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스럽습니다.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휴가를 더욱 알차게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