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일상 51

두 달 반을 기다린 끝에 범퍼 수리 OK 통보를 받았습니다.

일 년 전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로 기억을 하는데 주차를 하고 미사를 보고 나오니 차가 저렇게 되어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고를 낸 사람이 저에게 와서 미안하다며 보험으로 처리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알겠다며 연락처를 교환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캐나다는 뭐든지 느리므로 아주 간단한 사고가 나더라도 수리를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주 오래 걸립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죠. 캘거리도 한국 보험 중개인들이 많지만, 이들은 그냥 리포트만 만들어 보험사에 전달할 뿐 그 뒤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운전자가 직접 보험사와 상대를 해야 합니다. 리포트가 보험사로 접수가 되면 담당자가 정해지고 모든 처리는 담당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캐나다 일상 2021.04.27

캐나다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푸틴 (Poutine)

한국의 역사에 비하면 캐나다의 역사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습니다. 불과 200년도 안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과거 이곳에 정착한 원주민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음식 이야기를 하겠는데요 캐나다도 전통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푸틴 (Poutine)인데요, 감자튀김 위에 그레이비소스와 치즈를 올려 만든 음식이죠. 그래서 캐나다의 대부분 패스트푸드점은 푸틴을 기본 메뉴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밥으로 만든 버거가 있듯이 캐나다에 식당에는 푸틴이 빠질 수 없죠. 이처럼 푸틴은 캐나다에서 아주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코스트코는 좋은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유명하지만, 푸드코트도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주 싼값에 양질..

캐나다 일상 2021.04.25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 있는 워터튼 레이크 (Waterton Lakes)

캘거리 동쪽으로 밴프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이 있다면 남쪽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 (Waterton Lakes National Park) 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캘거리에서 남쪽으로 약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경치는 물론이거니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자동차 타고 남쪽으로 뻗은 길을 가면 이곳도 어김없이 록키산맥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앨버타주 어디를 가도 항상 볼 수 있다니 크기가 엄청난 모양입니다. 파랗게 물든 대지와 달리 산봉우리는 아직 겨울인가 봅니다. 이렇게 달려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하늘을 보니 새가 여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네요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는 ..

캐나다 일상 2021.04.24

겨울날 온수 탱크 고장이라니... 그래서 직접 교체해버렸습니다.

4개월 전 일입니다. 저녁때 딸이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로 내려가 온수 탱크를 보니 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것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버너에 불을 붙이려 해도 이미 버너가 떨어지는 물로 인해 다 젖어버려서 불이 붙지도 않네요. 온수 탱크를 교체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나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얼마 전 그 추운 겨울에 보일러의 이그니션이 고장 나 300불을 주고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온수 탱크라니… 하루 정도야 어떻게 하겠지만, 계속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건 상상을 할 수 없기에 온수 탱크를 구입한 Home Depot으로 갔습니다. Customer Service의 직원이 다행히 워런티가 5년이라서 무상교체가 가능하긴 한데, 자기들이 임의로 교체해주는..

캐나다 일상 2021.04.21

캘거리에 또다시 핀 눈꽃

어제 봄이 왔다고 좋아했건만, 하루 만에 눈이 내리네요. 이런 걸 설레발 금지라고 하는 걸까요? 안 그래도 오늘 바베큐를 해 먹을까 하다 어제 먹었는데 다행입니다. 눈이 오는 게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건만, 일기예보에서 Snowfall Warning이라 경고를 보내줍니다. 이른 아침만 해도 비가 오길래 봄비가 내리는 거라 생각했건만,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점차 하얀 눈으로 변해버립니다. 또다시 세상이 모두 하얗게 덮였으며, 어제의 활기 있는 모습들과는 달기, 잔뜩 움츠린 행인들의 걸음에서 겨울이 아직 가시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라 이젠 무덤덤합니다. 다만 올해 여름이 오기 전 마지막 눈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봄에 오는 눈은 한겨울철에 내리는 눈과 다른 느낌을 주죠. 습기를 잔뜩..

캐나다 일상 2021.04.19

드디어 캘거리에 바베큐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오전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 최고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간다기에 밖을 내다보니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바베큐가 제격이죠. 한우, 와규, 호주 청정우 등 많은 쇠고기가 있지만, 알버타 비프 (Alberta Beef)도 나름 이름 있는 쇠고기입니다. 캐나다 쇠고기의 70%가 앨버타주에서 공급이 되며, 그중 AAA등급은 최상 등급으로 최고의 맛을 선사합니다. 얼마 전 캘거리 아래에 위치한 하이리버 (High River)의 쇠고기 가공공장에서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이곳 앨버타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전역을 바짝 긴장시킬 정도였습니다.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이곳에서 쇠고기의 공급 중단은 우리로 이야기하자면 쌀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 없이..

캐나다 일상 2021.04.18

캘거리 여행 - 재스퍼에서 가장 멋진 곳, 멀린 레이크 (Maligne Lake)

캘거리 여행이라고 하기에 좀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캘거리에 살고 있으니 맞는 말이긴 하겠죠 록키산에는 아주 유명한 두 마을이 있습니다. 하나는 밴프 (Banff)이고 다른 하나는 재스퍼 (Jasper)입니다. 밴프는 발음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재스퍼는 야스퍼 혹은 자스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밴프는 캘거리에서 1시간 반을 자동차로 달리면 갈 수 있는 마을이라 한 번씩 기분 전환차 다녀오기에 딱 좋은 곳이죠. 록키산 내부에 있는 마을이니만큼 마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록키산의 봉오리는 왜 밴프가 그렇게 유명한 마을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라 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마을이죠. 반면 재스퍼는 차로 5시간을 달려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마을이라 당일 스케줄로는 도저히 엄두가 ..

캐나다 일상 2021.04.17

회사앞 산책로를 거닐며 기분을 전환해 봅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산책도 기분전환 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주로 회사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는데, 회사 동료도 삼삼오오 산책하러 나가죠. 오늘 기온을 확인하니 영상 12도, 이 정도면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캘거리 다운타운이 한눈에 보이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죠. 제 사무실의 창도 다운타운 쪽으로 나 있어 한 번씩 머리를 식히며 다운타운을 바라보곤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멀리 록키산이 보이는 엄청난 뷰를 자랑하죠. 회의실 이름을 마운틴뷰 룸으로 지을 만큼 멀리 보이는 록키산은 일품입니다. 요즘 회사의 분위기상 회의실에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 사진은 올리지 못하겠네요. 아무튼 회사에서 나와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나면 한 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오후 스케줄에..

캐나다 일상 2021.04.16

캐나다도 코로나가 점점 심각해 집니다.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

오늘 오후에 캘거리 교육청 Calgary Board of Education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학교에서 코로나 케이스가 늘어나는 관계로 앨버타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 다음 주 월요일부터 7학년에서 12학년까지 2주간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거라네요. 일단 2주로 기간을 잡았지만, 상황을 봐서 2주 만에 학교를 다시 오픈할지 아니면 기간을 연장할지 추후에 공지를 하겠답니다. 단,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수업을 하다 1월부터 다시 학교로 나갔지만 4개월이 채 못돼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을 하네요. 저도 올해는 계속 집에서 근무하다 2주 전부터 다시 회사로 출근했는데 또다시 재택근무로 돌아갈지 한번 지켜 봐야겠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1월을 기점으..

캐나다 일상 2021.04.15

오늘의 저녁은 파스타로 정했다!!!

오늘은 저녁으로 파스타를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한껏 기분을 내고 식당으로 달려가겠지만, 캐나다에 불어닥친 코로나 3차 웨이브로 인해 동부지역은 또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캘거리도 예외는 아니라 식당의 경우 실내는 손님을 받을 수 없으며, 파티오 (Patio / 패티오) 에서만 식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문은 가능합니다. 평소에 자주 가던 Chianti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저녁 시간은 늘 많은 손님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으나 이젠 주문에 모든 매출을 의지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캘거리의 북쪽, 남쪽, 다운타운에 식당이 있으며, 파스타를 주 메뉴로 하는 곳입니다. 평소 같으면 가격을 내린다는 내용을 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텐데, 다른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매일 파스타 가격..

캐나다 일상 2021.04.14